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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만기환급형 보험상품 및 기납입보험료 환급형 보험상품 등은 걸러야 하는 이유

만기환급형 보험

1. 만기환급형 보험상품 및 기납입 보험료 환급형 보험상품이란?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계약을 유지하시면 얼마를 지급해 드립니다.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얼마를 지급해 드립니다. 혹은 보험기간인 끝날 때까지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드립니다. 

어떠신가요? 위의 문구들을 보시면 마치 내가 손해볼일은 없겠구나. 또는 보험회사가 고객을 엄청 생각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시지 않으시나요? 만약에 그러시다면 어쩌면 보험회사의 마케팅 문구에 이미 현혹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지 않고 보험계약을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 경우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준다는 말을 들으면 어치피 내가 낸 돈만큼은 돌려받으니 아무 문제없겠군이라고 생각하며 기납입보험료 환급형 상품을 아무 고민 없이 가입하는 분들도 은근히 많을 것 같습니다. 

 

2. 만기환급형 상품의 숨겨진 진실

만기환급형 상품의 마케팅 문구를 보면 마치 보험회사가 보험금을 받지 못한 고객을 위한 위로금을 전달하는것 마냥 보입니다. 그러나 진실은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보험금을 받지 못한 고객에게 조금이라도 금전적 이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만기환급금을 지불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모두 보험료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에 있는 여러 글에서 보험료에 대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보험료는 기댓값이라고요. 보험회사는 보험사고가 발생할 확률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에 대한 정보도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만기환급금을 지급하게 될 확률은 어떻게 될까요? 네 맞습니다.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40대 남성이 10년 만기 암보험에 가입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매년 암에 걸릴 확률이 0.1이라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10년 동안 암이 발생하지 않을 확률은 어떻게 될까요? 0.9를 10번 거듭제곱하면 됩니다. 대략 0.34 정도 되겠네요. 만약 10년 뒤에 암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 100만 원을 받는 조건이 있다면 10년 뒤에 받게 될 100만 원의 기댓값은 얼마일까요? 네 맞습니다. 100만 원 x 0.34 = 34만 원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만기환급금에 대한 보험료를 지금 일시납으로 지급한다면 34만 원 현재가치로 당겨와야 합니다. 10년간 3%로 할인한다고 하면 현재가치는 34만 원을 1.03으로 10번 나눈 값이 됩니다. 계산해 보니 대략 25만 2천 원 정도 됩니다. 와우 언뜻 보시기에 10년 뒤 100만 원을 받는데 필요한 돈이 25만 원 정도라면 꽤나 괜찮아 보이지 않으시나요? 연평균 14.8%의 수익률과 맞먹습니다. 

그러나 위 예시는, 가정을 단순화하고 매년 암에 걸릴확률을 10%로 매우 높게 가정했기 때문에 이런 수치가 나온 것입니다. 물론 보험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특정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확률은 점점 작아지므로 만기환급금의 기댓값은 작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즉, 만기환급금에 비해 보험료가 낮아진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만기환급금이 부가된 상품에서 보험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매우 매우 작습니다. 

위의 예시에서는 40세 남성이 10년만기 암보험에 가입한다고 가정하였는데 40세 남성이 10년 뒤까지 암이 걸리지 않을 확률은 아마 90% 정도는 될 것입니다. 만약, 10년 뒤에 암이 걸리지 않았을 경우 100만 원을 받는다고 하면 그 기댓값은 100만 원 x 90% = 90만 원 정도 될 것입니다. 또 아까와 같이 연 3%로 할인한다고 하면 67만 원 정도 됩니다. 연평균 4.1%의 수익률 정도를 보여줍니다.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 4.1%도 괜찮아 보이시나요? 그러나 더 고려하셔야 될 게 있습니다. 바로 보험회사는 보험료의 일부분을 사업비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위에서는 단지 암이 걸리지 않을 확률과 3%의 할인률만을 고려하여 67만 원의 일시납 보험료가 필요하다고 가정하였는데요. 일시납 보험료의 5%만 사업비로 사용된다고 가정하여도 만기환급금 100만 원의 재원인 67만 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70만 원의 보험료를 납부해야 하고 연평균 수익률은 3.7%로 훅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보험회사가 실제로는 5% 이상의 사업비를 떼가고 있기 때문에 연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1~2% 일 것입니다. 심지어 보험사고가 만기까지 발생하지 않는다는 확률의 개념이 내재되어 있는 수익률인 것이죠. 

 

3. 만기환급형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죄송하지만 대부분 고객에게 불리한 상품임은 틀림없습니다. 특히 보험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보험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보험기간이 종료될때까지 보험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낮아지고 그로 인해 만기환급금의 기댓값이 커지면서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그 보험료에 부리 하는 이자율이 시중은행 대비 낮을뿐더러 사업비라는 것까지 떼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만기환급형이 그나마 유리할까요? 보험기간이 긴 사망보험의 만기환급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보험회사의 사망보험의 손해율은 낮은 편인데요. 이 뜻은 보험회사가 사망보험을 만들 때 비교적 높은 사망률을 가정해서 상품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한번 더 생각해 보면 만기까지 사망이 발생하지 않을 확률이 실제보다 낮게 계산된다는 뜻이죠. 그럴 경우 만기환급금에 대한 기댓값이 낮아지면서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게 됩니다. 사업비를 부과한다고 하더라도 만기환급금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실질 수익률은 시중금리보다 높아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게 되는 것이죠. 피보험자가 너무나도 건강하고 장수를 자신할 수 있다면 만기환급형을 가입하는 것이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4. 결론

고객입장에서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저라면 만기환급형 상품과 순수보장형 상품의 보험료 차이만큼 적금을 들 것 같습니다. 먼저, 보험사고가 발생하든 발생하지 않든 원금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두번째로, 사업비를 부과하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 시중은행의 이자율이 보험회사가 보험료에 부리 하는 이자율보다 높습니다.

어떠신가요? 이제 만기가 되면 OO만원을 준다든가 기납입한 보험료를 돌려준다는 말이 조금은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물론 보험이라는 것은 확률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기 때문에 만기환급금의 실질 수익률이 일반적인 은행적금의 수익률보다 높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특정 조건이 달성돼야 얻어 낼 수 있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 뭔가 모르게 매혹적인 문구에 끌려서 만기환급형 가입을 서두르고 계셨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